많이 지난 나들이 후기이지만 지난 봄 좋았던 날의 기억이 있어 남겨보려 한다.
5호선 서대문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국립기상박물관. 강북 삼성 병원 뒤쪽, 스위스 대사관 인근에 있어 역에서 좀 걷고 언덕 길이긴 하지만 고즈넉 하고 걷기 좋게 길이 만들어져 있어 이야기하면서 걷기에는 안성맞춤!
어느 날 Instagram에서 우연히 보고 ‘이런 곳이 있었다고?’ 하는 생각에 조만간 한번 가봐야지 하고 리스트에 넣어두었다가 벚꽃이 만발했던 날 남편을 데리고 가보기로 했다. 조선 시대부터 근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기상 문화를 연구하고 보존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기상 박물관에서 세계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측우기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목차
국립 기상 박물관에 대하여
국립 기상 박물관은 기상관측 역사부터 현대의 기상 기술 발전까지 우리나라 기상 과학 문화의
역사와 우수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 조상들은 1441년 세계 최초로 표준화된 강우기인 측우기를 발명하고,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구축하여 관측 결과를 조선왕조실록에 기록하는 등 전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기상 유물과 기상 과학 문화를 우리에게 남겨주셨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 600여대의 관측 장비가 설치되어 있어 기압, 바람, 기온, 강수량 등을 측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기상위성, 기상 레이더 등의 관측 장비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자료를 다른 국가와 공유하고 전문 예보관들이 의견을 교환하여 일기예보를 알려주고 있다.
왼쪽부터 기상박물관 옛 입구 / 기상관측소 안내도 / 세계 최초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公州 忠淸監營 測雨器)보물 제561호
국립기상박물관 관람
방문 전 온라인으로 관람 예약을 하면 도슨트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나는 그걸 모르고 방문했는데 예약 없이 전시관 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 리셉션에 문의하니
바로 들여보내 주셨다. 참, 관람료는 무료!
도슨트 관람 예약하러가기
네이버 예약 – 국립 기상 박물관 (naver.com)
아이들을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것 같으니 확인 후 방문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나중에 신축으로 지어진 부분과 초창기 건물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정말 어릴 적 초등학교 에서 보던 계단이 그대로 남아있고 올라가는 벽면으로 기상청의 역사가 벽면에 기록되어 있어 오르면서 천천히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1층 한쪽에는 옥상으로 바로 이어질 것 같은 나선형 계단도 남아있어 그 시절 건축물의 양식 또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오래된 건축물이 잘 보존 되어 있다는 것도 다행스러웠다.
2층으로 가면 세계 최초의 측우기도 관람 할 수 있었다. 정말 선조들의 지혜는 신비하다.
어떻게 저렇게 만들어서 측정할 생각을 했을까..? 이 작은 땅에 똑똑한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니~~ 국뽕 뿜뿜!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체험 학습 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 함께 방문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면 VR 온라인 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게 해 놓았는데 몸이 불편해 박물관에 오지 못하는 분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하니 좀 감동이다. 들어가 보니 전시를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한번쯤 들어가서 보면 좋을 듯.
국립 기상 박물관 VR전시 보러가기
국립 기상 박물관 (kma.go.kr)
숨겨진 벚꽃 명소
오르막 길에 있어 살짝 숨이 찰 정도로 올라가니 눈 앞에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풍스러운 건물도 놀라웠고 아늑한 앞마당에 가득 찬 벚나무와 흩날리는 꽃잎이 더없이 아름다웠다.
마당에는 기상 관측소와 계절목들이 심어져 있어 계절별로 식물들의 변화도 측정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새로웠다. 또 저마다 사진 찍고 즐거운 시간 보내는 사람들을 보니 같이 즐거워지는 기분도 들고~ 가을에는 얼마나 좋을지 상상하면서 단풍이 가득할 때 한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 국립 기상 박물관 운영 안내
- 익월 전시관람(전시해설), 체험교육 예약오픈일 : 매월 셋째주 금요일
- 자유관람은 관람이용 시간 내에 예약 없이 이용 가능 (10:00~18:00)
입장 마감 시간 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의 첫 번째 평일) / 1월 1일/ 설·추석 당일
2) 기상 박물관 가는 길
지하철 이용 시
지하철 5호선 : 서대문역 4번 출구 도보 10분
지하철 3호선 : 독립문역 3번 출구 도보 15분
버스 이용 시
– 마을버스 종로 05 / 서울시교육청 도보 5분
– 마을버스 서대문 02 / 육교앞 도보 10분
– 160, 260, 270, 271a, 271b, 273, 370, 271, n26 / 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앞 도보 11분
– 730, 171, 470, 702A, 702B, 705, 720, N37, 7019 / 금화초등학교·서울시교육청 도보 10분
– 171, 470, 601, 750A, 750B, 7024, M7145, 01A / 서대문·서울시교육청 도보 9분
인왕산 대충유원지 커피와 경치 맛집
서촌에 가면 종종 들르게 되는 카페다. 대충유원지가 위치한 곳은 높은 건물이 없고 대게 2~5층 정도의 낮은 건물들이라 카페가 위치한 4층에서 밖을 보면 아기자기한 스카이 라인과 멀리 인왕산의 라인이 합쳐져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SNS좀 한다는 사람들의 포토스팟 이기도 하다.
매우 특이한 이름의 ‘대충유원지’ 그 뜻을 알기 전에는 대충대충 한다는 뭐 그런 뜻인가? 대충 여유롭게 있다 가라는건가? ㅎㅎㅎㅎ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그 뜻을 알고 나니 오~~ 하게 되었다는!
연남동에도 대충유원지가 있는데 그 곳에서 이름에 대해 여쭤봤던 적이 있었다.
대충(大蟲)은 한자로 큰 대와 벌레 충자를 쓰는데 불교 용어로 대충은 큰 벌레, 곧 호랑이를 대충으로 불렀었다고 한다. 범상치 않은 이름의 설명을 들으니 카페에 앉아 있는 느낌이 더 남달랐다.
테라스 쪽에도 자리가 많지만 멋진 경치 덕에 자리 경쟁이 심하여 우리는 바테이블에 앉기로 한다. 사실 바테이블도 전면에 통창으로 되어있어 바깥 풍경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바리스타가 익숙한 듯 숙련된 솜씨로 핸드 드립 필터 커피를 내려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곳은 커피 뿐 아니라 차와 밤에는 위스키와 포트와인도 판매를 한다. 밤에도 가보면 조도가 낮아
가볍게 위스키 같은 술도 즐기기에 분위기가 충분히 좋다.
연인들 데이트 장소로 또 친구들과 포토스팟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 맛도 Good~!
인왕산 대충유원지 가는 길
주소 :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6 4층
지하철 3호선 : 경복궁역 2번 혹은 1번 출구로 나와 600미터 남짓.
그런데 걷다 보면 체감상 좀 더 걷는 기분?
개인적으로 1번 출구로 나와 걷다가 새마을 금고를 끼고 우회전해서 걷는 길을 더 좋아한다.
벚꽃 계절엔 정말 환상적인 골목을(사진과 같은) 마주할 것이다.
서촌의 또 다른 맛집 보러 가기!
1. 청와대 산책길과 서촌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