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방촌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동네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와 구경거리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골목과 언덕이 주는 재미도 있지만 요즘 인기가 많아지면서 핫 한 카페와 식당 또한 해방촌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중 주말 아침 눈이 일찍 떠지면 종종 가곤 하는 얼리버드 브런치 식당과 한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내 피셜) 태국 음식점, 호주 스타일의 라떼가 일품인 카페. 이렇게 3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목차
1) 얼리버드 브런치 식당 ‘오파토’
프랑스 가정식 브런치 오파토 소개
신흥시장 언덕 아래쪽 경리단길로 내려가는 방향에 조그마한 브런치 가게가 있다. 작지만 멀리서도 눈에 띄는 주황색 어닝이 잘 보인다. 마로 앞에 마을버스 정류장도 있어 생각보다 교통이 편리하다.
이 곳은 매일 아침 8시에 오픈 해서 오후 4시 30분에 마감을 한다. 정말 말 그대로 얼리버드 브런치!
우리 부부는 주말 아침 눈이 일찍 떠지면 아침 9시쯤 여길 가고는 했다.
웨이팅이 조금 덜한 시간이기도 하고 제일 인기 많은 소금빵을 따듯하게 먹을 수 있고 그날 그날 다른 수프도 조금 여유있게 맛볼 수 있어서 이 시간을 선호한다. 10시가 넘어가면 웨이팅…쉽지 않다.
프랑스 가정식 메뉴를 표방하고 있고 실제로 매장 안은 엔틱하고 빈티지한 감성의 가구들과 조명으로 인해 유럽 어딘가의 식당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매장안이 조금 좁은데 맞은편 레스토랑을 임대하여 낮시간대에만 오파토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웨이팅이 좀 있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부분.
메뉴 가격대는 13,500원 ~ 15,000원 까지 다양한 편 이지만 저렴한 느낌은 아니다.
내가 추천하는 메뉴는 오전 10시 이전에만 먹을 수 있는 얼리버드 모닝 세트! (소금빵 샌드위치와, 오늘의 수프 하프 사이즈, 커피 또는 오렌지 주스) 양도 딱 알맞고 너무 맛있고 만족도 100% 다만 부지런해야 먹을 수 있으니 일찌감치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
익숙한 프렌치 토스트 메뉴 부터 바게트를 이용한 샌드위치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들이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서 먹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파토 영업시간
- 매주 수요일 휴무
- 월-일 08:00 – 16:30 / 라스트 오더 16:00
- 브런치 타임 없음
- 반려 동물 동반 가능
- 오파토 인스타그램 opato_08am
오파토 주변 주차 정보
2) 정통 태국요리 전문점 ‘팟카파우’
신흥시장 입구를 들어가 30미터 남짓 걷다 보면 오른쪽에 나무로 된 태국 조각상이 하나 서 있다. 이곳이 바로 오늘 추천 맛집 1번 팟카파우이다.
이 곳의 오너 쉐프는 태국분이시고 아내분은 한국 분이신데 함께 이 식당을 운영하신다. 요즘 자주 바뀌는 신흥시장에서는 나름 터줏대감 격이다. 신흥시장 자체가 고지대에 있는데다 팟카파우는 2층에 자리잡고 있어 안에 들어서면 탁트인 서울 경치를 볼 수 있다. 다만 매장이 비좁은 편이라 예약을 하거나(전화문의) 혹은 캐치테이블을 이용해야 그나마 웨이팅을 덜하고 먹을 수 있다.
대표 메뉴 : 똠양꿍, 팟카파우 볶음밥, 쏨땀타이, 푸팟퐁커리 가격 정보
쏨땀타이는 채를 썬 그린 파파야로 만드는 태국식 샐러드라고 한다. 상큼하면서 새콤한 맛은 기름진 입을 한층 개운하게 만들어 주고 입맛을 돋워 주는 역할을 한다. 가격 / 13,000원
팟카파우 볶음밥은 이름 그대로 팟카파우의 시그니처 메뉴로 돼기고기 볶음의 풍미와 고슬한 쌀의 식감이 함께 어우러져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태국 음식 특유의 소스가 자극적이기도 하고 짜기도 한데 팟카파우는 한국인 입맛에 맞도록 조절하여 간이 딱 알맞은 편이다.
또 100% 태국산 쟈스민 쌀만 사용한다고 하니 나처럼 여행을 못 가본 사람이 간접 체험 하기도 좋은 느낌이다.
똠얌꿍 똠=끓이다 얌=타이식샐러드 꿍=새우 를 뜻한다고 한다. 레몬그라스와 고수가 들어가 향신료에 민감한 사람들은 불호가 될 수도 있지만 고수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내 입맛에도 맞는 것을 보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도록 어느 정도 개량이 된 것 같다. 함께한 지인 말로는 해장에 일품이라는~
푸팟퐁커리 이 메뉴에는 함께 먹을 쟈스민 쌀밥이 포함인데 커리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
바삭하면서 부드러운 크랩이 먹는 순간 살살 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맛있다. 다녀본 태국 요리 전문점 중 여기가 푸팟퐁커리는 제일 맛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가격 / 돼지고기 : 12,000원 해산물 : 16,000원 소고기 : 18,000원 푸팟퐁커리 : 30,000원
팟카파우 예약 방법 및 영업시간
예약방법
- 전화 예약 불가
- 캐치테이블 앱 사용하여 대기 등록 가능 : 단 오픈시간 전 미리 대기 거는 것은 불가능. 직접 방문하여 캐치테이블 대기 시스템에 등록하여야 함.
영업시간 및 휴무
- 정기휴무 (매주 일요일)
- 월-토 12:00 – 21:00 /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런치 대기 오픈 11:30 / 런치 라스트 오더 14:30
- 디너 대기 오픈 16:30 / 디너 라스트 오더 20:30
- 반려 동물 동반 가능
디너 시간 오픈 시간에 맞춰 가면 멋진 일몰 뷰도 감상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3) 힙 플레이스 ‘업스탠딩’
2년 전 업스탠딩이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부터 방문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인기가 많은 카페 중의 하나가 되었다. 커피를 좋아하고 찾아다니며 마시긴 했지만 호주식 커피를 마셔본 적은 없었던 탓에 호주식 라떼를 전문으로 하는 업스탠딩의 첫 인상은 무척 신선했다.
독특한 외관의 디자인도 트렌디했고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인테리어여서 너무 인상적이었다.
업스탠딩 메뉴
업스탠딩의 메뉴는 크게 2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블랙과 화이트. 블랙은 에스프레소를 중심으로 한 물의 양이 각각 다른 커피의 종류이고 화이트는 우유의 양이 각각 다른 라떼 종류의 메뉴이다.
블랙 중 내가 잘 아는 것은 롱 블랙. 이것이 익숙한 아메리카노이다. 영국과 호주에서는 롱 블랙이라고 표현하는 듯. 화이트 중 아는 것은 플랫화이트가 유일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난 후 부턴 매직만 마심.
처음에 생소하지만 매우 친절한 사장님과 스텝들이 설명을 아주 잘 해주시니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 외 쿠키와 휘낭시에 등 브래드 종류도 있으니 간단하게 간식거리로 삼기에 충분하다. 나는 주로 방문하면 ‘매직’ 이라는 메뉴를 주로 마시는데 이 커피의 경우 눈앞에서 추출한 커피에 우유를 붓는 푸어링(거품을 부어주다 라는 뜻)을 직접해주신다. 보는 재미도 있는 편. 라떼 커피에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남편도 여기에서는 이 매직을 꼭 마시곤 한다.
2층의 좌석은 ㄷ 자 타입의 의자와 테이블 1개로 이루어져 있어 사람이 많을 경우 넓은 자리는 아니니 참고 바란다. 3층은 루프 탑으로 날씨가 좋을 때는 올라가도 좋다. 요즘은 1층 야외에 좌석을 마련해 두어 밖에서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니 취향과 날씨에 따라 선택하면 좋을 듯.
업스탠딩 커피 영업시간
- 월-일 11:00 – 19:00 / 라스트 오더 18:30
- 토요일 12:00 – 20:30 / 라스트 오더 20:00
- 때때로 변경 될 수 있으니 확인 후 방문 필요
업스탠딩 주면 주차 정보
해방촌 인근 가볼 만한 곳
신흥 시장에 방문했다면 앞서 소개한 적 있는 후암동 108계단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말 색다르고 이국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